목회칼럼
현재 위치 : 주일설교 > 목회칼럼
무자비함이 우리 시대의 가치가 되었고, 오히려 무자비함이 현대인들의 트렌드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세 명이서 한 팀을 이루는 팀추월 종목은 세 명이 모두 함께 레이스를 하면서 함께 골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두 사람만 먼저 들어오고, 한 친구가 한참 뒤에 떨어져서 들어와 골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먼저 들어온 친구가 인터뷰를 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팀웍을 이루지 못하고 뒤 따라오는 선수를 왕따 시키는 듯한 뉘앙스의 말과 야룻한 표정 때문에 온 국민이 분개를 했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인터부를 한 선수의 태도가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사로 느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사실은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합세를 해서 인터뷰한 선수를 공격을 했습니다. 심지어 청와대에 청원을 해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하고, 수 많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공격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선수의 자질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충격이었던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자비심이 모자라고, 극단적인가 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만 25세입니다. 충분히 이기적일 수 있고, 실 수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도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피땀 흘리면서 연습했습니다. 왜 메달 욕심이 없겠습니까? 당연히 욕심을 낼 수 있지요. 그런데 그 어린 아이 하나를 온 국민이 달려들어서 비난을 하면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정말 그 일이 청와대에까지 청원을 할 만큼 큰 일이고, 정의로운 행동일까요?
우리가 자칫 잘못 생각하면 그런 일들이 정당하고, 자비로운 일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약자를 위해서 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경기장에서는 강자도 약자도 없습니다. 경기장 안에 있으면 다 같은 약자들입니다.
그럼 강자는 누구입니까? 그들을 경기장에 넣어놓고 그들의 경기를 관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강자고 권력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권력자들이 한 사람의 약자를 위해서 또 다른 약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 그건 무자비한 폭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선수가 잘했다는 말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자비한 사회인가 얼마나 긍휼함과 동정심이 사라져버린 사회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2018년 3월 4일 주일예배 설교 내용 중-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